누적 주행거리 70,918km
지난 22년 4월 저압 연료 펌프를 교체했다. 보통 가솔린 엔진은 10만 킬로 정도에 점검 후 이상여부 판단 후 교체를 권장하는 부품이다. 컨트리맨(+페이스맨)의 경우 필터와 연료펌프 어셈블리로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순정 부품은 43만 원 정도이며 애프터 마켓 제품은 20-30만 원 수준이다.
연료펌프는 피어버그(PIERBURG)의 제품을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가격은 21만 원으로 순정 대비 절반 가격이었다. 피어버그는 순정품을 대체하는 애프터마켓 제품 중에서 최상급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제조사이기 때문에 품질은 걱정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었다. 연료펌프를 예방정비로 교체하게 된 이유도 인터넷에서 피어버그의 연료펌프를 판매하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펌프 위치는 조수석 뒷좌석 시트 아래에 있다. 시트 앞 뒤에 있는 육각 볼트를 4개 풀러 주면 어렵지 않게 탈거가 가능하다. 넣고 뺄 때 트림에 부딪혀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게 조심해주기만 하면 된다. 커버를 고정하는 10mm 육각 볼트를 풀러 주고 탈거하면 된다.
먼지가 상당히 많이 쌓여 있다. 펌프를 고정하는 부품(순정은 펌프 캐리어라고 한다.)은 전용 공구를 이용하거나 일자 드라이버와 망치 등을 이용해서 때려서 풀면 된다. 상당히 많이 돌려줘야 풀 수 있었다.
커넥터와 연료 라인을 탈거한다. 연료 라인 탈거시 소량의 가솔린이 나온다.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작업하고 수건 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연료펌프 안에도 가솔린이 들어가 있다. 제법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받아서 연료탱크에 넣어주면 된다. 고급유라 가솔린 색깔이 녹색이다. 마운틴듀가 생각나는 색상이다.
연료펌프 교체 후에는 에어 빼기를 해줘야 한다. 물론 강제로 시동을 걸면 몇 번의 크랭킹으로 시동이 걸리기는 하지만 좋을 것은 없다. 특히 디젤의 경우 연료가 윤활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연료펌프를 강제로 구동시키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진단기가 있다면 가장 편하고 키 온 오프를 반복해서(브레이크를 밟아서 시동을 걸지 않는다.) 하는 방법, 연료펌프 퓨즈 위치를 찾아 점프시키는 방법 등이다. 자가 정비의 경우 키 온 오프나 퓨즈 점프 정도로 해결하면 된다.
연료펌프를 교체하고 키 온오프를 세 번 한 뒤에 일발 시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방정비로 교체한 것이기 때문에 체감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순정 파츠 제조사는 ti automotive 인걸로 보인다.
순정 펌프를 여분으로 가지고 있을까 하다가 궁금해서 분해해 보았다. 뜯어보니 필터 색상을 제외하면 상태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늦게 교체를 해도 충분했을 거라고 판단된다.
자가 정비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컨트리맨은 왜 이렇게 해 놨을까 하는 부분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연료펌프도 그중 하나인데 바로 필터와 펌프가 어셈블리로 나온다는 것이다.
컨트리맨(+페이스맨)의 연료필터 파츠 조회 시 볼 수 있는 그림이다. 매우 간단하다. 대충 봐도 펌프는 어셈블리로 나온다.
컨트리맨(+페이스맨) 제외 R바디(R55, R56, R57, R59)의 연료펌프 파츠 조회 시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컨트리맨(+페이스맨)과 달리 다른 R바디들은 연료펌프 내부의 필터만 교체가 가능하다. 검색해 봐도 다른 모델들은 자가정비로 필터만 교체하는 오너와 업체가 대부분이다.
필터만 교체하면 애프터마켓 제품으로 3만 원대에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컨트리맨(+페이스맨)은 펌프 어셈블리 교체라 최소 20만 원 이상이다. 상단의 내부 모습을 보면 필터만 교체 불가능한 밀봉 도넛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애초에 필터 교체를 염두하지 않고 설계한 것이다. 그나마 교체주기가 긴 부품이고 자가정비가 가능한 부분이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