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R60 1세대 컨트리맨 매닉 스테이지2 맵핑 작업

누적 주행거리 76,619km

 

지난 21년 8월 매닉 스테이지 2 맵핑 작업을 진행했다.

 

 

미니 R60 컨트리맨 jcw 매닉스테이지2 ecu튜닝

2013년식 미니쿠퍼S 클럽맨jcw 차량이 미니 스페셜 튜너 매닉 스테이지2 튜닝 예약후 방문해주셨습니다. ...

blog.naver.com

 

맵핑은 ECU(electronic control unit)라 불리는 전자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 작업이다. 보통 출력 향상이 주 목적인 작업이지만 고급유 세팅 차량을 일반유로 바꾸거나 로직을 수정해 연비를 향상할 수도 있고 흔히 팝콘 사운드라 하는 후적음을 넣을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출력향상의 경우 그에 걸맞은 내구성을 확보하는 게 오래도록 트러블 없이 타는데 중요한 사항이다.

 

맵핑의 방법도 데이터와 실차 맵핑으로 나뉘는데 데이터 맵핑은 이미 세팅된 데이터값을 넣는 방식이고 실차 맵핑은 휠마력을 측정할 수 있는 다이노 등의 장비를 이용해 측정하면서 세팅하는 방식이다. 국내 업체들은 실차 맵핑을, 해외 유명 튜너 사들은 데이터 맵핑을 지원한다. 국내는 로드테스트를 거쳐 세팅된 데이터로 작업하는 게 불가능하고 해외의 경우는 유명 맵핑 튜너들은 자체적으로, 그리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딜러사들을 통해 충분한 로드테스트를 거친 후에 출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신차의 맵핑 지원이 느린 편이다. 국내에서 데이터 맵핑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데이터로 인해 트러블을 겪었던 경우가 아닐까 한다. 

 

미니 R60 1세대 컨트리맨 JCW의 경우 순정 218hp이라는, 고성능 차량 포지션에 맞지 않는 아쉬운 출력을 보여준다. 2세대에 들어서 페리가 되면서 306hp로 출력이 향상됐지만 차량 무게가 1세대 대비 300kg에 가깝게 늘어나서 무게당 마력비는 마찬가지로 아쉬운 수준이다. 1세대 컨트리맨의 경우도 3 도어 대비 300마력 가깝게 무겁기 때문에 무게당 마력비가 아쉽고 굼뜬 느낌이 든다.

 

출력이 주목적이라 스테이지 2 기준 엔진 출력 300hp, 휠마력 250hp 정도를 생각하고 업체를 찾았는데 토요일에 작업하는 업체는 아쉽게도 국내 실차뿐이었다. 해외 데이터 맵의 경우 테크텍과 매닉 정도만 R바디 맵핑을 지원했고 테크텍의 경우 290hp, 매닉은 300hp로 안내를 받았는데 차량에서 데이터를 뽑아서 본사로 보낸 뒤에 튜닝 파일을 넣어주는 거라 본사 오픈시간에 맞춰야 했다. 즉, 평일에만 작업이 가능했다.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쉬운 데로 국내 실차 맵핑으로 유명한 모 업체를 방문해서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1차 실차 맵핑                                                                                                                 

실차 맵핑으로 검색하면 뜨는 유명한 업체에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다이노에서 내 차의 실제 출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업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됐고 휠마력이 순정 176hp에서 258hp로 올라 수치상으로는 상당히 만족할 수 있었다. 컨트리맨 JCW는 전륜 기반 4륜 구동인데 마력 손실이 20%에 달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작업 직후도 차가 달라진 느낌을 바로 체감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했는데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액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는 증상이 발생했다. 따로 림프 모드가 뜨지도 않는데 순정일 때 액셀을 깊게 밟으면 RPM이 치솟으면서 튀어나가던 것과는 달리 세월아 네월아 하면 천천히 가속됐다. 흡사 연비 맵핑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도 출력이 덜 나와서 그런지 연비가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조금 신경써서 주행을 하면 시내주행임에도 12-14km/L까지 나오는 어마어마한 연비를 보여줬다. 연비 맵을 했다면 상당히 만족했겠지만 출력 향상이 목적이었기에 업체와 통화를 했는데 '몸이 적응해서 그런 거 아니냐'라는 답변에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소 관리하는 앱에 제로백 측정 기록이 있었기에 순정보다 늘어지는 상황을 말하니 말투가 바뀌며 방문하면 테스트 후 조치를 해준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미 신뢰는 깨진 상황이었다.

 

당시 맵핑 후 측정했던 기록이다. 미니 R60 1세대 컨트리맨 JCW의 공식 제로백은 7초이다. 측정 조건은 스포츠 모드와 기어봉 ms 모드, AC ON(오토에어컨), TCS OFF이다. AC를 OFF해도 늘어지는 건 동일했다. 순정은 동일 상황에서 7초 중반정도의 수치를 보여줬다. 휠마력 260에 달하는 공차 중량 1470kg 차량의 제로백이 8초를 넘어 9초에 가깝게 나온다는 건 납득할 수가 없었는데 못해도 6초 중반은 나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휠마력이 80이 올랐음에도 제로백은 쳐지는 기이한 상태가 되었다. 100km/h 이상에서 가속이 빠른 것도 아니었다. 그냥 전체적으로 차량이 다운그레이드된 느낌이었다.

 

 2. 매닉 데이터 리맵

업체를 재방문할지 타사에서 리맵을 할지 고민을 하다 급 평일에 시간이 생겨 데이터 해외 유명 맵핑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R바디 맵핑을 할만한 곳이 테크텍과 매닉이었는데 매닉이 아우디 폭스바겐 레보 계열 맵퍼로 상당히 오래됐고 미니 챌린지에도 데이터를 제공하며 결정적으로 엔진출력 300hp 세팅이라고 하여 결정했다. 매닉 홈페이지가 없어져서 물어보니 사이트는 없애고 맵핑만 진행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튜닝사로 데이터만 제공하는듯하다.

 

평일에 방문하여 확인을 하니 소프트웨어가 출고 당시 초기 버전이라고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데 그것도 한 번에 가능한 게 아닌 세 번에 걸쳐서 진행해야 했다. 해외 데이터 맵퍼들은 소프트웨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 후 진행한다고 한다. 결국엔 당일에 시간이 안 돼서 맵핑이 불가하고 업데이트만 두 번, 추후에 재방문해서 남은 업데이트와 맵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맵을 순정화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실차맵핑 상태보다 더 잘 나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에 업데이트와 맵핑을 진행하고 현재 5개월간 매우 잘 타는 중이다. 트러블이 전혀 없으며 출력 향상도 확실하다. 언덕을 올라갈 때 순정과 비교해서 힘이 남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출력이 80hp가 올랐기에 연비는 소폭 떨어지지 않았을까 했는데 동일기간 순정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맵핑 전보다 편하게 밟고 다니기에 작정하고 연비 주행을 하면 순정보다 살짝 더 잘 나온다.

 

맵핑으로 공연비(AFR)가 14.63으로 변경됐다. 순정 상태에서는 이론 공연비인 14.70 - 14.71 정도로 유지했다. 농후 상태이니 기본적으로 연료 소모가 늘기는 했지만 출력 향상으로 제한속도 도달이 빨라 탄력주행(퓨얼컷) 시간이 늘어서 연비가 상승하는 걸로 보인다. 부스트 압력은 23 psi가 최대로 1.6 bar 정도인데 터보 부스트 압력으로 보이고 일반 풀액셀은 22 psi 1.5 bar이다. 제로백을 아직 측정 안 했는데 6초 정도 나오면 만족하지 않을까 한다.

 

맵핑 후 매우 만족하고 있고 5개월이 지난 현재 출력 감소를 비롯한 트러블 없이 안정적이다. 스테이지 2로 운행하다 보니 출력 욕심이 생겨 스테이지 3 문의를 하니 스트레스받으면서 타고 싶으면 가능하다고 한다. 이상하게 미니 R바디 스테이지 3 세팅이 엔진이 급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터빈업만 하면 가능한 부분이라 진행할까 했지만 엔진 단조킷과 ARP 볼트 정도는 작업을 진행하고로 했다. 실차 맵핑과 데이터 맵핑 두 가지를 경험해 보니 수입차의 경우 유명한 데이터 맵이 있다면 실차 맵보다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