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주행거리 81,260km
K&N 습식 필터를 쭉 사용했다. 퍼포먼스보다는 경제성 때문이었고 이전 차량부터(이전 차량은 1세대 컨트리맨 s) 사용했던 필터라 5년을 넘게 사용해 본전은 뽑고도 지난 상황이다.
습식 필터를 장기간 사용해 보니 큰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RPM 불안정과 저속, 저 RPM에서 허당 치는 느낌이다. 허당 치는 느낌은 수동 모드로 RPM을 2000 이상 높게 쓰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불안정은 도저히 답이 없었다. 미세 부조가 발생하는 것처럼 RPM이 살짝 떨린다. 습식 필터의 오일 때문에 맵 센서가 오염돼서 발생하는 문제로 추측하는데 센서 클리닝을 하면 일시적으로 안정화가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불안정해진다. 그래도 5년이란 시간 동안 잘 사용하긴 했다. 습식 필터를 오일 도포 없이 건식으로 사용하는 오너들이 있어서 같은 방법을 사용할까 했는데 아무래도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사용 방법에서 벗어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포기했다.
차량은 매닉 스테이지 2 맵핑 상태로 엔진 출력 300hp 세팅 상태이다. 순정이나 oem 필터를 사용해도 출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없었지만 튜닝 차량이므로 순정보다는 공기흡입량이 많은 건식 튜닝 필터를 찾기로 했다. 처음에는 오픈 흡기와 bmc ota 등의 필터도 생각했으나 결국 습식이라서 포기하고 검색하다 찾은 제품이 크로스파이어다. 국내 인지도는 바닥이지만 해외에서는 꽤 다양한 튜닝사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미니 R바디 공용 필터로 품번은 PP1693이다.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푸조와도 호환된다.
이베이 직구로 일주일 걸려서 도착했다. 배송비 포함 45유로, 한화로 6만 원 살짝 넘는 가격으로 다른 퍼포먼스 필터보다 저렴하다.
포장이나 구성품은 다른 퍼포먼스 필터와 동일하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해외 다양한 튜닝 딜러사에서 사용하는 필터라 믿고 쓰기로 했다. 그리고 큰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니기도 하다.
구조는 다른 제품들과 동일하게 생겼다. 재질은 itg 필터와 같은 폼 구조이다.
건식이니 3만 킬로마다 클리닝 하면 된다. 전용 클리닝 약제도 판매하고 중성세제로 세척하면 된다고 한다.
센서 커넥터를 탈거하고 T30 별렌치로 에어 플로우 센서 볼트를, T25로 에어필터 커버를 풀면 된다.
임시로 쓰던 순정 OEM 만 필터이다.
순정형 만 필터, K&N필터, 파이퍼크로스 필터 두께 비교를 해보면 크로스 파이어가 가장 얇다. 필터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인데 제조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여과율을 보여준다고 한다.
유격 없이 딱 맞는다.
혹시나 업체에서 오일 교체 시 에어필터를 교체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동봉된 알림 스티커를 붙여준다. 케미컬 류를 직접 교체하기 때문에 별 의미 없지만 약간의 감성 마력을 챙기기 위해서 붙여줬다.
인테이크 파이프 조립 불량 시 도둑 공기로 엔진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출력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니 꼼꼼히 조립해야 한다. 순정 파이프라면 고질병 수준으로 크랙이 발생하니 탈거할 일이 있으면 한 번씩 점검하는 걸 추천한다.
만 필터 - K&N 필터 - 파이퍼크로스 필터 순이다.
좌측 하단의 공기 흐름을 보면 정차 상태에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치를 찍지 못했는데 가속을 할 때는 확실히 K&N이나 파이퍼크로스가 흡입량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필터마다 주행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순정형 만 필터의 경우 쥐어짜는 느낌이 크고 K&N 필터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허당 치는 느낌, 파이퍼크로스는 충분히 밟는 만큼 가속하는 느낌이다. 교체 후 느낀 점은 크게 이질감 없이 부드러운 가속이 되는 것이 만족스럽다. K&N 필터의 경우 연비 소폭 하락이 체감됐는데 파이퍼크로스는 연비면에선 순정 OEM과 동일하다.
고 RPM 상황에서는 K&N 필터의 공기 흡입량이 확연히 높았고 뒤어서 밀어준다는 느낌이 확실했다. 체감하는 액셀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일반적인 시내주행에서는 확실히 파이퍼크로스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주행 후기는 매우 만족이다. 데일리카로 시내주행이 많기 때문에 저속 저 알피엠에서 느낌이 파이퍼크로스가 가장 좋았다. 순정형 필터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