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강원도 태백산 천제단 최단거리 유일사 코스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 당골광장) 설산 등산 후기

한 달 전인 22년 12월 31일 강원도 태백산 설산을 다녀왔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여름엔 등산도 자주 하지만 설산은 처음이었다. 여름 등산은 통풍이 잘되는 스포츠웨어에 평소 운동할 때 신는 워킹화나 트래킹화로 충분하기에 전문적인 등산 장비는 거의 없다시피 해서 등산화와 아이젠 스틱 등의 장비를 구매하였다.


높이 1567m의 산으로 정상은 최고봉인 장군봉이다. 코스가 많지 않고 높이에 비해 난이도도 높지 않아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산이라고 한다.

태백산국립공원 < 국립공원탐방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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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저 : 국립공원 홈페이지

홈페이지에서 탐방로 난이도를 확인해 보면 대부분 보통이고 부분적으로 쉬움과 어려움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평소 등산이나 운동을 한다면 체감 난이도는 더 낮을 것이다.

유일사 코스는 거리 7.5km 4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CCTV를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천제단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다음에서는 검색해도 사이트가 바로 뜨지 않는다.

대전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휴게소를 들러 아침을 먹고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 남짓이었다.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하산하는 사람들과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무료이고 꽤 넓지만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다. 설산은 처음이라 사람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등산화는 트렉스타 고어텍스 제품으로 적당한 10만 원에 구입했고 스틱 역시 트렉스타로 인터넷에서 3만 원에 구입했다. 아이젠은 코베아로 3만 원, 스패츠와 장갑 모자 등은 가장 저렴하면서 평이 좋은 걸로 1-2만 원대 제품을 선택했다.
설산은 처음이라 검색해 보니 옷은 여러 겹으로 레이어링을 하라고 하는데 따로 등산복이 있거나 구입을 하지 않아서 집에 있는 옷들을 여러 겹 있는 걸로 해결했다. 상의는 스포츠웨어 반팔과 기모 폴라티를 입고 그 위에 방한복 내피(깔깔이)와 여름용 바람막이, 경량 패딩을 순서로 입었다. 하의는 타이즈 두 겹에 트레이닝 바지를 선택했는데 초입에서는 땀이 날 정도였다. 정상은 춥다고 하여 미리 핫팩을 준비했다.

등산로 입구 옆에 있는 매점인데 조금 늦게 도착해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산 후 라면을 먹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는데 편의점에서 라면과 계란등을 구매해 왔기에 김밥만 한 줄 구매했다. 냉동 김밥을 해동해서 포장해 준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산과 코스인 만큼 임도가 대부분이고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

임도를 따라 편하게 등산을 하다 보면 유일사 쉼터가 나온다. 쉼터 아래로 유일사가 보인다. 설산임에도 4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쉼터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좁고 사람은 많아서 불편하다. 여기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인데 풍경과 바람이 바뀌기 시작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상당히 아름다워진다. 그만큼 칼바람이 쉬지 않고 불기 시작하는데 장갑에서 손을 잠깐이라도 빼면 얼어버렸고 주머니에 넣어놓은 핫팩은 꺼내는 순간 제 기능을 못하는 수준이었다. 칼바람은 얼굴을 에는 듯했다.

정상에 도착하면 장군봉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천제단으로 바로 향하기에 사진을 바로 찍을 수 있었다.

천제단은 장군봉에서 능선을 따라 조금만 이동하면 도착한다. 능선에는 칼바람이 쉬지 않고 불기 때문에 매우 춥다. 높이 1500미터에 있다 보니 평지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손과 얼굴이 너무 추웠다.

장군봉에서 조금만 더 이동하면 천제단이다. 추워서 그런 건지 사진 찍는 줄이 길지 않았다. 날씨가 좋지 않아 가시거리가 짧은 게 너무 아쉬웠다. 애초 계획은 유일사코스인 당골광장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너무 춥고 동행자의 신발에 물이 들어와 포기하고 바로 하산을 했다.

하산 도중 유일사 쉼터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중간마다 먹을만한 곳이 마땅치 않고 괜찮은 곳은 대부분 사람들이 있다. 냉동김밥인데 김밥 전문점에서 파는 김밥만큼 맛있었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갔지만 기온도 너무 낮아 라면이 잘 익지는 않았다. 스낵면 같은 면이 얇고 빨리 익는 종류가 좋을듯하다. 발열팩을 사용한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등산을 하는 동안 숨이 찬 적이 없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해서 확실히 초보자에게 좋은 산이었다. 코스도 매우 간단하고 임도가 대부분이라 길을 헷갈릴 걱정도 없다. 추위 대비를 너무 안일하게 해서 원래 가려던 코스를 가지 못하고 하산한 게 조금 아쉽지만 왕복 5시간 정도로 충분히 쉬면서도 짧게 등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첫 설산 등산이었는데 여름 등산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등산 의류도 구매해서 작정하고 설산을 등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