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대전 보문산 보문산성 야간 등산 코스

날씨가 좋을 때는 저녁 식사 후 가볍게 운동이나 자전거를 탄다. 추운 걸 싫어해서 겨울에는 야외 운동을 자제하는 편인데  날씨가 갑자기 풀려 오랜만에 보문산 야간 등산을 하기로 했다.

 

보문산은 457m 높이의 산으로 대전에 거주하는 90년 전 후 출생자라면 소풍으로 한 번쯤 방문해 봤을 법한 매우 친근한 산이다. 정상은 시루봉이지만 야간산행을 할 때는 가로등이 있어 편한 보문산성을 주로 올라간다. 대전시 야경 코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주차는 크게 두 군데에 가능하다. 보문오거리에서 올라가다 보면 있는 대사공영주차장과 한참 더 올라가서 볼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장 주차장이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다면 공영주차장을, 간단히 산책 겸 간다면 목재문화체험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야간 산행을 할 때는 체험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편이다. 공영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이 포장도로인데 경사가 꽤 심해 내려갈 때 발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물론 통행량이 많은 곳이 아니라 공영주차장이 아니라도 주차할 곳이 많다.

 

체험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날씨가 풀리긴 했지만 겨울이라 차도 없고 조용하다. 날씨 좋은 시기에는 주차 차량도 많고 배드민턴 등 운동하러 온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북적된다. 

 

체험장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갈림길이 보인다. 좌측으로 가면 전망대, 우측은 보문산성과 시루봉으로 가는 길이다. 한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고 전망대를 가기도 한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다. 공연장을 지나면 작은 화장실이 하나 더 있지만 겨울에는 막아 놓기 때문에 미리 비우고 가는 것이 좋다. 화장실 앞에는 에어건이 있어 등산 이후 먼지를 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예전엔 야외음악당이라고 불렸던 숲속공연장. 코로나 이전에는 행사가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난 2년 동안 매우 조용했다. 위드 코로나를 지나 일상생활로 회복하면 곧 시끌벅적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야간임에도 상당히 밝다. 불편함 없이 등산이 가능하다.

 

올라가는 길도 대부분 나무 데크와 계단이고 산길은 일부이다.  언제부턴가 등산로마다 나무 계단과 데크를 깔았는데 흙먼지가 없고 눈 비가 와도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등산이 가능하다는 점은 좋지만 자연스러운 산길을 걷지 못한다는 건 좀 안타깝다. 물론 코스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보문산성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은 이런 데크 길이다. 정상인 시루봉 또한 올라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빠져서 정상으로도 가는 코스가 있다.

 

나무 데크를 지나면 이런 나무 계단을 오르면 된다. 

 

올라가다 보면 약수터가 있다. 흐르는 물을 받아 세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여름에는 매우 시원하다.

 

작년 12월 눈이 많이 와서 그늘진 중간 부분은 아직 녹지 않았다. 빙판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올라갔다.

 

쭉 올라오면 지도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등산로가 매우 많아 다양한 코스를 짜기 좋다. 경사도 심하지 않아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등산이 가능하다. 갈림길에서 좌측은 보문산성, 우측은 시루봉이다.

 

야간산행은 편하게 보문산성으로 가라고 유도하는 건지 가로등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조금만 더 가면 이렇게 보문산성을 볼 수 있다. 가로등은 여기까지만 있기 때문에 손전등이나 핸드폰 플래시를 등을 이용해야 한다.

 

보문산성에 있는 정자에서 쉴 수도 있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겨울엔 잘 올라가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이라 야경이 별로 좋지 않았다. 별은 많이 떠 있었기에 구경만 조금 하고 바로 하산하였다.

 

목재체험 주차장에서 쉬엄쉬엄 올라가도 왕복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길이 데크로 되어 있어 편하기도 하고 가로등이 많아 밝기 때문에 초보자나 혼자 등산하는 사람도 편하게 야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