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라디우스 하이브리드 와이퍼 교체

차량 관리 앱으로 '마이클'을 쭉 사용 중인데 35000 키로 즈음 차를 가져와서 관리를 시작했다. 와이퍼를 교체한 기억이 없어서 찾아보니 앱에도 기록이 전혀 없다. 현재 누적 주행거리 8만 킬로 이상이므로 5만 킬로 타는 동안 와이퍼 교체가 전혀 없는 셈이다. 보통 와이퍼 교체 주기는 6개월을 권장한다. 물론 블레이드 고무 상태에 따라서 가감해서 교체하면 된다. 평소 세차를 2주 주기로 하고 일기 예보를 자주 확인해서 비나 눈이 온다고 하면 전 후로 세차를 해서 그런가 권장 교체 주기 대비 상당히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사용 중인 와이퍼의 상태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2년 반 5만 킬로라는 주행거리 동안 교체 없이 사용해 왔기 때문에 예방정비로 교체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물질이나 고무 손상으로 전면 유리에 스크래치가 나면 교체하거나 연마를 해야 하는데 상당히 귀찮다. 물론 수입차는 부품 가격이나 공임면에서도 상당히 손해다.

 

와이퍼 교체를 위해 검색하다 발견한 미쉐린의 와이퍼다. 이전에는 없었는데 모든 제품의 등록일이 22년 12월인 걸로 봐서 신제품으로 보인다. 제품 정보를 보니 스탠더드, 하이브리드 두 가지 타입으로 판매 중이다.

 

미쉐린 판매 페이지에서 스탠더드와 하이브리드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가격이 거의 두 배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일반 와이퍼로 충분하다면 굳이 하이브리드를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하이브리드 제품의 판매 페이지라 장점을 부각하는 설명이 보인다. 스탠더드 판매 페이지에서는 가성비를 강조하는데 전면 세트로 1만 원 초중반의 가격이면 미쉐린이라는 이름값을 고려해도 확실히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가성비를 찾는다면 이름 없는 중국산까지 내려갈 수 있겠지만 1만 원 선이라면 굳이 몇천 원 더 아끼자고 중국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차를 이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쭉 사용하던 와이퍼는 보쉬 에어로 트윈이다. 가격 차이는 배송비 정도였는데 미쉐린은 구입 시점(22년 12월)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판매처가 무료배송을 하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고무 전문 회사이고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제조사라 기대를 가지고 구매를 했다.

 

참고로 순정 와이퍼의 가격이다. 전면 세트 가격이며 역시 순정품답게 매우 사악한 가격을 자랑하지만 미니처럼 전면 유리의 곡률이 심한 차량은 순정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별생각 없이 구매했는데 미쉐린의 경우 와이퍼 길이가 500 / 450이었다. 컨트리맨의 경우 500 / 475가 순정이고 대부분의 OEM이 여기에 맞춰서 나온다. 컨트리맨, 페이스맨을 제외한 모델들의 와이퍼 길이가 500 / 450인데 R 바디 공용으로 맞춘 걸로 보인다. 450은 조수석에 사용하는 사이즈이고 어차피 475를 사용해도 미니 전면 유리의 곡률 때문에 OEM 제품들은 끝 부분이 유리에서 조금 뜨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리어 와이퍼는 사용빈도가 적어 저렴한 중국산을 구입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쉬 제품과 가격차이가 별로 없었다.

 

 

한글 포장이 되어 있다. 여러모로 신경 쓴 게 보인다. 어댑터는 4개를 제공하니 딱히 컨트리맨이 아니라도 길이만 맞으면 대부분의 차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R 바디는 PT-3 어댑터를 사용하면 된다.

 

와이퍼에도 길이가 표시돼 있다. 450은 조수석, 500은 운전석에 사용하지만 바꿔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동봉된 네 개의 어댑터에는 양각으로 표시가 돼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PT-3은 우측 하단 어댑터로 기존에 사용하던 보쉬와는 장착 방법이 조금 달랐다.

 

기존에 사용하던 보쉬 에어로 트윈 와이퍼이다. 미쉐린 판매 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플랫 방식의 와이퍼로 보인다. 따로 어댑터는 제공하지 않아 와이퍼 암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보쉬 제품의 탈착 방법은 매우 쉽다. 먼저 저 부분을 좌우로 눌러준다.

 

그리고 와이퍼를 바깥쪽으로 제쳐주면 쉽게 분해가 가능하다. 구조가 매우 직관적이라 장착 설명서 같은 걸 볼 필요도 없이 탈착이 가능하다.

 

미쉐린의 경우 어댑터 우측 부분이 빠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보쉬와 같은 방법으로 장착을 시도했다가 십분 정도 허비했다. 어댑터를 먼저 와이퍼 암에 장착하고 와이퍼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보쉬보다는 번거롭다.

 

이렇게 어댑터 뒷부분을 먼저 넣어준다.

 

어댑터를 위로 올려주고 앞부분을 뒤로 밀어 넣어 고정시켜 주면 된다. 이후에 와이퍼를 고정시켜 준다.

 

리어의 경우는 매우 쉽다. 사진처럼 돌려서 빼고 새로운 와이퍼를 장착하면 된다.

 

홈에 고정되는 방식이다.

 

작업 완료 후 작동 테스트를 해봤다. 첫 사용 시에는 물자국이 꽤 남는데 몇 번 사용하면 깔끔하게 닦인다. 미니 전면 유리의 곡률 때문에 어중간한 제품을 사용하면 중간에 물자국이 남는 경우가 많다. 보쉬 에어로 트윈은 만족하면서 사용했었고 미쉐린도 잠깐 테스트해 본 정도지만 첫 느낌은 매우 좋다. 장기적으로 사용해 보면서 더 나은 제품으로 쭉 사용할 예정이다.

 

참고로 와이퍼 암 때문에 전면 유리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걱정되면 두툼한 수건 같은 걸 깔아 두고 작업하는 걸 추천한다. 미니 전면 유리의 가격은 60만 원 정도 선이며 1세대 컨트리맨의 경우 S ALL4나 JCW, 기타 일부 에디션 모델은 전면 열선이 들어가 있어 조금 더 비싸다. 이전에 타던 S ALL4 전면 유리 교체의 경우 사설에서 90만 원 정도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