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주행거리 85,500km
엔진오일을 교체했다. 오일 교체 주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일부를 제외하면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교체주기를 따르는 것이다. 물론 그 일부 제조사에 미니를 비롯한 유럽차와 북미 차량이 포함된다. 국내 여건에 맞춰서 교체주기를 현지화하지 않고 해당 국가의 기준으로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당장 본인 차량의 교체주기만 해도 2년 22,000km로 상당히 길게 잡혀 있다. 국내 도로 상황을 감안하면 통상적으로 1년 10,000km에서 가혹주행이라면 6개월 7,000km 정도를 교체 주기로 말하는 게 보통이다. 본인 차량도 순정 상태에선 1년 10,000km를 기준으로 교체했고 맵핑 이후로는 6개월 7,000km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엔진오일 분석으로 유명한 러시아나 북미 포럼에서는 엔진 구동시간을 기준으로 200-350시간마다 교체하는 걸 추천하는데 업무용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을 시간까지 따져가면서 교체하기는 무리가 있고 주행거리와 평균 속도를 이용해서 계산하면 시내주행 위주 차량들은 시간으로 교체하면 대부분 6,000km 내외가 나온다.
현재 본인 차량의 평균속도인데 시내주행이 대부분이고 평균속력 23km/h를 보이고 있다. 해외 포럼에서 제시하는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면 대략 4,750km에서 8,000km까지 나오는데, 국내 제조사에서 가혹 조건으로 제시하는 7,000km와 비슷하다. 물론 엔진오일의 기유나 첨가제에 따라서도 수명에서 차이가 발생하므로 적당히 가감하면 된다.
수입차의 가장 큰 단점이 어떤 작업을 하던 국산차 대비 공임이 비싸다는 것이다. 사설 공업사에서 오일교체 가격은 보통 15만 원 전후로 나오는 편이다.(엔진오일 + 오일 필터 + 에어 필터 + 에어컨 필터. 에어컨 필터의 경우 업체마다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직접 오일과 필터를 준비해서 공임나라나 공임 작업을 해주는 업체를 가는 방법도 있지만 오일 교체 자체는 작업하기 상당히 쉬운 정비에 속하기 때문에 현재 차량을 구입한 후에는 항상 직접 작업을 해왔다.
엔진 오일 DIY의 장점
직접 교체를 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오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업체의 경우 계약하고 주로 사용하는 오일들이 있다. 원하는 오일을 말하면 해주는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은 취급하는 오일이 아닌 이상 꺼려하는 편이다. 차에 대해 잘 몰라 보인다면 엔진 오일 중에서 일명 '소고기 오일'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높은 마진을 남기는 엔진오일을 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직접 교체를 한다면 이런 문제를 겪을 일이 없고 장비의 경우도 직접 구비만 한다면 정비 지침서에서 안내하는 적정 토크로 작업을 할 수 있다.
엔진 오일 DIY의 단점
반대로 단점도 없는 건 아닌데 편하게 작업하려면 리프트가 있는 게 좋고 없다면 바닥을 기어야 할 수도 있다. 펌프 등을 이용해도 되지만 장비가 필요하므로 초기에 지출이 발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폐유를 처리하는 게 번거롭다. 폐유 수거를 하는 업체에 넘기거나 공업사에 부탁을 해야 하는데 아는 곳이 없다면 살짝 난감할 수 있다. 20L 기름통에 폐유를 모아두고 나중에 정비소를 방문할 때 사전에 연락해서 부탁하면 웬만하면 받아주기 때문에 보관할 공간만 있으면 해결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참고로 타이어 가계에서도 오일 교체 등의 기본 정비는 하기 때문에 얼라이먼트나 타이어 교체할 때 처리가 가능하고 규모가 큰 고물상의 경우 유압유 등으로 재활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받아주기도 한다.
교체 작업
오일은 피카몰에서 판매 중인 리스타 메탈로센으로 선택했다. 아직 마음에 드는 오일을 찾지 못해 이것저것 사용해 보는 편이다. 실사용 후기가 괜찮고 베이스 기유가 좋은 오일이다. 미니 R바디 가솔린 엔진은 4.2L의 오일 용량을 가지고 있으니 4L 정도 구매하면 된다. 오일 소모가 있다면 여분의 오일을 같이 구매하자.
여태까지 사용했던 오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오메가 G1인데 리터당 35000원이라는 가격과는 달리 공개된 MSDS에 따르면 2기유 베이스라 소고기 오일로 보는 사람이 많다. 몸센서가 가장 중요한 본인 같은 아마추어는 저속에서 가볍게 출발하고 고속에서도 딱 맞게 밀어주는(소위 말하는 후 빨도 좋은) 오일이었다. 이 외에 GTL 기유인 쉘도 많이 사용했고 모튤, 모빌 1 등등 다양한 오일을 사용했지만 오메가만큼 만족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어떤 오일을 사용할지 고민 중이다.
- (+) 드라이버
- 5MM 육각 비트 소켓 또는 렌치
- 토크렌치 또는 일반 렌치
- 27mm 오일 필터 렌치 + 연장대 + 유니버설 조인트
공구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추가로 폐유를 담을 통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회사에 리프트가 있기에 편하게 작업을 했는데 리프트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Jack이나 오일 석션 펌프가 있어야 한다.
차를 리프트에 띄우고 언더 커버를 탈거한다.
정면에서 봤을 때 좌측에 있는 것이 오일팬이다. 육각 드레인 볼트를 풀어 주면 되는데 페인트 마커 펜 등을 이용해서 조임 상태를 확인하고 풀거나 추후 조립 시에는 토크렌치를 이용한다. ista 상 오일 드레인 볼트의 조임 토크는 30Nm이다.
단순 드레인 방식으로는 3.5L - 4L 정도 배출된다. 첨가제 500ml와 엔진오일 1L 3개를 섞어서 3.5L를 넣고 추후에 오일 게이지로 확인하면서 맞춰주면 된다.
오일이 드레인 되는 동안 필터를 교체해 준다. R바디 가솔린 터보 모델은 인테이크 파이프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교체하기가 상당히 번거롭다. 첫 DIY 할 때는 영상을 보면서도 위치를 찾지 못해 필터 교체하는 데에만 1시간이 걸렸었다.
보조 냉각수 탱크로 풀어야 편하다. 10MM 육각 볼트로 고정 돼 있다.
냉각수 파이프 사이로 오일 필터 커버가 보인다. 우측 엘보에 달린 커넥터는 구형 써모스탯 커넥터로 개선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다. 삭제된 개선 부품이 존재하며 연식이 지남에 따라 누수가 잘 되는 부분이니 한 번씩 체크해 주는 게 좋다.
유니버설 조인트와 연장대를 사용해야 한다. 어느 정도 감으로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라 상당히 번거롭다. 필터 앞으로 지나가는 파이프 간섭이 있기 때문에 잘 풀어 준다. 엔진 열이 올라와 있다면 뜨거우니 조심해 준다.
이전에 사용한 필터는 퓨어플렉스 순정 OEM 필터이다. 작업하면서 필터 고정이 잘 안 됐던 건지 눌려 있는 흔적이 있다. 오일 필터 체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오일 압력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엔진 부조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이번엔 만 필터를 사용했다. 동봉된 고무 오링도 교체해 준다. 오일 필터 커버는 25Nm로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필터는 빼는 것보다 넣는 게 힘들다.
만 필터는 드레인 볼트 와셔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가끔 센터에 부품을 주문할 때 여분으로 구입을 했었는데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렴한 제품으로 대용량을 구매했다. 개당 9000원가량이라 굳이 정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사이즈는 22 x 16mm이다.
조립을 한 뒤 오일을 투입하고 교체 주기를 리셋하면 끝이다. 교체 주기가 2년 22,000km로 상당히 길게 잡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교체 주기 리셋 방법
진단기가 있다면 편하겠지만 없어도 직접 교체 주기를 리셋할 수 있다.
먼저 키 온 상태(키를 넣고 시동 버튼을 한번 누른다)에 들어가거나 시동을 걸어준다. 계기판 우측에 보이는 버튼을 꾹 눌러준다.
이 상태에서 좌측 방향지시등 레버 끝에 있는 BC 버튼을 누르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리셋 하고 싶은 항목에 왔으면 좌측 BC 버튼을 꾹 눌러준다.
리셋 메뉴가 나오는데 다시 BC 버튼을 꾹 눌러준다.(리셋하고 다시 하면 확인 체크 표시가 뜬다.)
리셋을 하면 우측에 시계 표시가 한 바퀴 돌고 리셋이 완료된다.
비주얼 부스트에서 확인하면 끝이다. 간혹 리셋을 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시동을 껐다 켜면 된다.
리셋 메뉴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뒷 브레이크 패드
- 앞 브레이크 패드
- 차량 점검
- 엔진 오일
- 브레이크 액
- 차량 정기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