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주행거리 81,051km
지난 22년 10월 카울 톱 커버를 교체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외부 세차를 하고 내부 세차를 하는데 조수석에 물이 흥건하고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름 철저하게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누수에 당황했다. 도어 쪽도 아닌 레그룸 쪽이어서 감도 오지 않았는데 조수석 쪽을 열심히 점검하다 찾은 원인은 바로 카울 톱 커버 문제였다.
구조상 파손이 쉬운 부분인데 처음 가져왔을 때부터 파손돼 있던 부분이었다. 이전 차주가 배터리를 교환했었는데 그때 파손된 걸로 추측된다. 가끔가다 조수석이 젖어있던 기억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5만 킬로를 넘게 타면서 조수석이 축축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한 번도 누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게 불찰이다.
바로 센터에 부품을 주문했다. (품번 : 51719808096) 센터 비용은 4만 원 조금 넘는 가격이다. 다행히 국내 재고가 많은지 주문 후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었다.
미니답게 카울 커버만 바로 교체하지 못한다. 와이퍼를 탈거해야 한다. 와이퍼 커버를 빼고 육각 너트를 풀어준다. 와이퍼는 잘 빠지지 않는다. 좌우로 움직이면서 빼면 빠진다.
좌측 플라스틱 너트는 10mm 육각이다. 악력이 충분하다면 롱 소켓만으로 풀 수는 있다. 플라스틱 너트라 높은 토크로 고정돼 있지 않다.
앞유리 아래에 고무 씰링이 있고 그 사이로 카울 톱 커버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사진의 플라스틱 조각이 카울 커버 고정 부분이다. 고열 + 경화로 쉽게 파손되는 부분이다.
카울 톱 커버 바로 아래쪽에 에어 흡입구가 있다. 상단부가 뚫려 있으니 물을 막아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이걸 5만 킬로 넘는 동안 몰랐다는 게 스스로도 놀랍다.
교체 후 커버는 기존 걸 재활용했다.
누수테스트를 간단히 해봤다. 이후 본세차를 하면서 한 번 더 테스트를 해줬다.
잘 부러지는 부분은 바깥쪽이다. 연식이 좀 되면 경화 때문에 파손되기 쉬운데 배터리 교체를 위해선 무조건 탈거해야 하는 부품이다. 경화 + 작업자의 실수로 경험자가 아니면 높은 확률로 뽀각하는 부분이다. 배터리를 교체한다면 필히 한번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