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나의 애마인 미니 컨트리맨의 연식이 10년 차에 도달했다. 누적 주행거리도 9만 킬로를 넘어 여러모로 손 봐야 할 곳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중 에어컨 성능이 작년쯤부터 떨어지는 느낌을 받아 먼저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비소를 들어가 에어컨 라인 플러싱과 냉매 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먼저 일반 소비자용으로 나오는 자동차 에어컨 성능 향상제를 사용해 봤다. 아무 생각 없이 구매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냥 업체 들어가서 플러싱하고 오일 냉매 충전하는 게 평균 15만 원 전후로(R134a 기준, 1234yf는 더 비싸다) 셀프 작업대비 많이 비싸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해서 셀프 작업은 비추천한다.
본넷을 열면 차대에 냉매 종류와 적정 주입양을 확인할 수 있다. R60 컨트리맨의 경우 R124a 냉매가 들어가고 480-500g 사이가 적정량이다. 냉매에 따라 어댑터와 제품 종류가 다르니 필수로 확인 후에 구매해야 한다.
윈스 엘크
윈스는 좋아하는 업체이지만 가격대가 높다. 성능 향상제라고 하지만 결국 윤활 오일인데 44,000원이나 한다. 당연하지만 어댑터도 따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1회 작업하는데 5만 원 이상 들어간다.
에어컨 저압 라인에 투입을 하면 된다. 미니 R바디는 업스트림 산소센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먼저 어댑터와 엘크 성능 향상제를 연결해 주고
에어컨 저압라인에 연결해 주면 되는데 어댑터를 확실하게 눌러서 끝까지 넣어줘야 한다. 잘못 연결되면 압력으로 제대로 투입되지 않고 새어 나온다.
연결한 상태로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준 뒤 천천히 투입해 주면 끝이다. 어댑터를 제거하기 전에 시동을 꺼준다.
슈퍼쿨 에어컨 성능향상제
슈퍼쿨은 미국의 윤활유 전문 업체다.
에어컨 성능향상제와 어댑터, 컴프레셔 오일을 주문했는데 오일 투입은 전용 장비를 이용하는 거라 사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먼저 서술한 윈스 제품을 추가 구매해서 투입했다. 가격은 윈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작업은 동일하다. 어댑터를 먼저 연결해 주고 시동을 켠 뒤 에어컨을 풀로 틀고 투입하면 된다. 상단 레버를 돌리면 투입되는 방식이다. 시간은 대략 10-15분 정도 걸린다. 흔들어 보고 투입이 완료되면 상단 레버를 잠가주고 시동을 끈 뒤에 어댑터를 제거하면 된다.
투입 직후에는 전혀 차이가 없어서 그냥 돈 버렸구나 싶었는데 주말에 100km 정도 장거리를 뛰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니 어느 순간부터 바람이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온도계로 측정하지 않고 체감으로 느낀 부분이지만 평소 설정하는 온도보다 올릴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대비 효율이 많이 떨어지므로 에어컨 온도가 시원하지 않다면 성능향상제보다는 공업사를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