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 국토종주 영산강 자전거길 후기 -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

23.06.10 영산강 자전거 종주를 완료했다.
전날인 9일 퇴근 후 바로 버스터미널로 달려서 광주 - 담양으로 이동하여 하행선으로 달렸다.
미리 후기를 남기자면 영산강 종주 후기 어느 글에서나 그렇듯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이동

처음엔 10일에 담양으로 넘어간 뒤 느긋하게 주행 후 1박 후에 11일 복귀 일정이었지만, 일요일은 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여 9일 금요일 퇴근 후 바로 터미널로 이동하여 담양까지 넘어갔다.
대전에서는 고속버스 둔산(청사) 정류장에서 광주 유스퀘어로 가는 버스를 탄 뒤에 광주에서 담양으로 넘어가야 한다.
 
 

담양 공용버스 터미널. 광주 유스퀘어에서 담양까지는 한 시간 단위 배차이다.
후기글에 버스가 작은 게 와서 자전거 바퀴를 탈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일반적인 고속버스가 왔다.
 
숙소는 담양 터미널 근처 모텔(이라 쓰고 여관이라 읽는)을 잡았는데 상당히 낙후된 시설임에도 숙박 비용이 비쌌다.
코로나 종식 이후로 상당한 물가 상승이 체감된다.
 
 

사장님은 상당히 친절했고 물이 4개나 들어있었다. 말씀으로는 종주 뛰는 사람들이 제법 숙박을 하는 듯하다.
엘리베이터가 없었서 3층까지 자전거를 들고 날라야 하는 단점이 있음.
 
 

저녁으로 먹었던 피자.
아침 일찍 라이딩 후 대전 복귀 일정이라 빠르게 취침했다.
 
 
 

영산강 종주

 

영산강 자전거 종주 길은 담양댐에서 영산강 하구둑까지 약 133km이다.
터미널에서 이동거리를 고려하면 140km 전후.
 
 

아침은 편의점에서 가볍게 컵라면과 김밥으로 해결했다.
담양 터미널 근처엔 아침 일찍 끼니를 때울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편의점을 이용하거나 느긋하게 출발해서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1) 담양 터미널 - 담양댐 - 메타세쿼이아길
 

담양터미널 부근 숙소에서 담양댐 인증센터로 넘어가는 길에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었다.
영산강 종주길에서 몇 안 되는 경치가 좋은 곳이다.
참고로 입장료 안내가 돼 있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상관없이 입장이 가능했다.
물론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종주하러 빠짐.
 
 

GPX 파일도 넣어갔고 종주 안내 표시를 따라갔는데 갑자기 임도(?) 같은 길이 나온다.
 
 

자전거가 지난 간 흔적은 있다.
 
 

하천 건너 좋은 길이 있으니 혹시나 코스에서 이런 길을 알려줘도 무시하고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
이미 많은 후기글로 길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시작부터 이럴 줄은 몰랐다.
 
 

터미널에서 담양댐으로 가는 중간에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가 먼저 나왔다.
 
 

도장 먼저 찍고 담양댐으로 출발.
 
 

담양댐 -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 사이에 있는 악명 높은 우레탄 자전거길.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포장 상태다.
 
 

바로 옆에 도로가 있으니 이쪽을 이용하면 된다.
우레탄 포장은 동일한 파워로 달려도 속도가 5km는 빠지는 듯.
 
 

담양댐 -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는 매우 가깝다.
우레탄 포장 자전거 도로만 피하면 문제 될게 전혀 없다.
 
 
2) 메타세쿼이아길 - 담양 대나무숲
 

중간에 있는 죽녹원.
자전거길이 도로와 섞여 상당히 위험하니 조심해서 통과해야 한다.
주변에 보급할 곳이 많지만 하행이라 주행거리가 별로 길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했다.
 
 

그냥 이 정도의 대나무숲.
슬슬 종주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는데 자전거길 안내하는 파란 선이 두 갈래로 나뉘는 곳이 상당히 많아진다.
무시하고 한쪽만 쫓아가면 결국에는 합류하는데 조금 더 돌아가는 경로가 많으니 중간중간 핸드폰 검색을 하는 것이 좋다.
 
 

인증센터 주변에 그늘막 좀 만들어 줬으면.
 
 
3) 담양 대나무숲 - 승촌보
 

대나무 숲을 지나면 광주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비행기를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자전거길이 개판이 되기 시작하는 시점.
 
 

통제되고 공사하는 곳이 매우 많다.
우회로를 제대로 만들어 놓은 곳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
 
 

이런 길을 넘나 들어야 한다.
 
 

꾸역꾸역 달리면 볼 수 있는 승촌보.
 
 

도장을 찍어주면 끝.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종주 코스 중간쯤에서 필수로 보급하는 곳이다.
 
 
4) 승촌보 - 죽산보
 

광주 시내 자전거 길을 관통하는데 영산강 종주 코스 통틀어서 최악.
관리? 그게 뭐임? 수준의 자전거 도로를 볼 수 있다.
너무 힘들어서 빨리 통과하느라 사진도 패스했는데, 그냥 임도 수준의 자전거 도로이며 로드는 구경하기 힘들었다.
갈라진 곳을 메꿔놨는데 산을 만들어 놓은 게 대부분이고 어마어마한 도로 상태로 엉덩이와 손바닥 통증은 덤.
빠른 통과를 추천한다.
 
 

죽산보 인증센터 근처에는 컨테이너 매점이 있었다.
종주 뛸 당시 운영을 하고 있었기에 가볍게 보급과 휴식을 하고 이동했다.
편의점에 있던 귀여운 고양이.
 
 
5) 죽산보 - 느러지 관람전망대
 

공사하는 곳이 상당히 많고 우회로가 없다.
좌측 언덕을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공사 구간을 피하면 이런 길을 지나가야 한다.
양파 수확 중이라 내려서 잠깐의 끌바를 했다.
 
 

느러지 관람전망대는 깔딱 고개가 존재한다.
매우 짧고 굵은 업힐이다.
 
 

가민 클라임프로상으로는 해당 위치에 인증센터가 있다.
 
 

영산강 종주길에 있는 인증센터는 하나같이 전부 땡볕에 있다.
 
 

이쁘게 꾸며놨는데 사우나 수준의 인증센터.
 
 

전망대에서 본 경치.
전망대 정상은 바람이 매우 많이 분다.
 
 

전망대 전경.
노상판매하는 트럭이 있어 옥수수와 콜팝으로 가볍게 보급을 했다.
 
 
6) 느러지 관람전망대 - 영산강 하굿둑
 

느러지 관람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이렇게 종주길 안내 표지판이 있다.
 
 

물론 훼이크이며 우회전이 아닌 직진을 해야 한다.
 
 

우회전은 임도길.
 
 

경사가 상당하여 상행으로 종주를 뛴다면 초반 체력소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영산강까지는 열심히 달리면 된다.
경치도 별로고 재미도 없는 길의 연속.
 
 

마지막 경로의 문제점.
다리가 없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상당히 길다.
그리고 마지막 경로 자전거 도로에 개똥(?)이 정말 너무 많다.
누가 일부러 모아 놓은 듯한 똥무덤이 한가운데 있어 잘 보면서 달려야 한다.
도로를 이용하면 거리가 상당히 줄어드는데 종주길이라고는 하지만 볼 것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 최단거리로 우회하는 것도 고려해 보는 걸 추천한다.
 
 

하구둑 인증센터.
카페 겸 매점이 있어 시원하게 수분 보충이 가능하다.
 
 

후기

공사 중이라는 글은 작년에도 차고 넘쳤는데 아직도 안 끝난 곳이 많다.
광주 관통하는 자전거 도로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최악이고 로드보다는 하드테일이나 그래블을 추천한다.
 
다른 후기와는 다르게 보급은 무난했다.
하행 기준 승촌보 까지는 무리 없이 무보급으로 라이딩이 가능하고, 승촌보에는 매점이 있다. 죽산보와 느러지관광전망대도 컨테이너 매점과 트럭 노상판매가 있어 보급 문제는 없었다.
 
화장실도 중간중간 상당히 많아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수월하다.
 
어차피 종주 도장 찍으러 한 번쯤은 가야 하는 곳이지만 미리 최악임을 숙지하고 가자.
생각보다는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치를 바닥으로 까는 것이 좋다.

gpx 파일은 큰 의미 없다.(길이 개판이라)
핸드폰 네비게이션과 종주 안내 표지판을 참고해서 달리는게 가장 낫다.
 
 

마지막으로 땀에 전 빕숏과 자덕라인.
팔토시나 선크림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매우 잘 익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