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함안 낙화 놀이 축제 후기.
함안 무진정에서 진행되며 임시주차장은 군청과 가야읍사무소, 함주공원 등에 위치해 있다.
사전 안내에서는 도로 통제를 한다고 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무진정 주변으로 주차 차량이 매우 많았는데 임시주차장에서 10-15분 간격으로 운영한다는 셔틀버스가 도로 통제도 제대로 안 하면서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대전에서 9시 30분 출발, 12시 30분쯤 함안군청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오전 일찍 출발해서 다행히 정체는 전혀 없었고 주차자리가 매우 많았다.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행사가 시작하는 4시까지는 시간이 남아 군청 바로 옆에 있는 고분을 방문.
군청 바로 옆에 매우 크고 넓은 고분군이 있다.
날씨가 매우 좋았다.
군청에 주차를 한 이유는 무진정까지 약 3km 정도 거리라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인데 걷는 걸 좋아하고 행사장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2시부터 셔틀버스가 운행했지만 걸어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두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도착해서 자리 잡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도착했을 때에는 낙화를 열심히 매달고 있었다.
무진정 둘레길은 꽉 차 있었고 뒤쪽으로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이후로 우리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왔고 차선을 전부 차지할 정도라 관계자들이 자리 이동을 요청할 정도였다.
단순히 느끼기에도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핸드폰 통신이 잘 터지지 않았다. 살짝 느리기는 해도 사용은 가능한 정도였는데 다섯 시가 넘어가면서 완전 먹통이 되었다.
안전 문자도 상당히 늦게 도착했다.
4시가 안 된 시점부터 통제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주최 측에서도 문제가 생길걸 걱정했는지 5시가 넘은 시점 점화를 하고 행사를 끝내겠다는 통보를 했다. 앞 줄 좋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항의하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어찌어찌 점화를 했으나 날이 너무 밝아 연기밖에 안 보여서 다시 취소하고 원래 행사 시간인 7시에 점화를 시작했다.
점화 시간이 연기돼서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이게 가장 큰 실수였다.
앞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그대로 7시까지 기다렸고 전혀 빠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통제도 없이 조기 귀가하라는 알림만 왔다.
점화를 시작했는데 뒤에 있어서 보지도 못하고 남들이 찍는 핸드폰 영상만 봤다.
운 좋게 앞에 두 팀이 빠져서 겨우 영상을 찍고 육안으로 볼 수 있었는데 뒤에 있던 사람들은 전혀 보지 못한 사람들도 다수였을 듯하다.
설명으로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발화한다는데 7시 10분쯤 점화해서 8시가 넘은 시점까지 빠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이 빠지기를 기다렸다면 영상으로 보는 게 전부였을 것이다.
뉴스와 다른 후기들도 최악이다.
지역 축제였고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서 그랬다지만 직접 방문한 입장에선 그냥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가운데 정자에서 사회를 보는데 스피커를 거기만 설치해서 웅웅대고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축제 준비하면서 리허설도 안 한 듯싶다.
- 추가 인원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데 셔틀버스는 사람을 계속 실어 나르고 도착해서 통제 사실을 통보해서 항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주변 도로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던 셔틀버스는 30분 이상 소요되고 주차장별로 한대뿐이라 대기 시간이 길었다.
- 화장실은 이동식 차량으로 남성, 여성 하나씩 가져다 놓은 게 끝이라 한 시간은 걸릴 정도로 오래 기다렸다.
- 푸드코트도 줄이 매우 길어 한 시간 이상 걸릴 정도였고 재료가 조기 소진돼서 의미가 없었다.
- 무진정 구조상 둘레길에 붙어 있는 게 아니면 육안으로 보기가 힘든데 전혀 통제가 없어 앞에 자리 잡은 사람들만 낙화를 볼 수 있었다.
- 도로 통제(주차)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무진정 근처에 주차한 차량이 많다 보니 나가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대충 생각나는 문제점만 이 정도.
그나마 육안으로, 영상으로 남길 정도로는 봐서 다행이다.
준비도 미흡하고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낙화는 정말 이뻤지만 너무 최악인 축제였다.